늦가을의 어느 날 밤, 나는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정호 근처로 산책을 갔다.
아래를 내려다보니 휘영청 밝은 달빛이 동정호에 뿌려졌다.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, 배 같은 달이 밤하늘에 높이 걸려 있다. 고요한 밤에 달빛과 호수가 하나가 된 것 같다. 호수가 밝아서 작은 배 한두 척이 천천히 지나가고, 물고기 떼가 호수 밑에서 장난치고 있다.
나는 동정호 옆에 오랫동안 서 있었지만 미풍이 부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. 호수가 맑고 반짝이는 구리 거울처럼 맑아서 호수 밑바닥에서 모래와 금붕어를 볼 수 있다. 호수에는 군산이 있고 송백은 덮여 있다. 이 가을밤에도 푸르고, 산 위의 석두 가지각색, 천자만태이다.
나는 아쉬워하며 동정호를 떠나 우리집을 향해 걸어갔다. 중도에 이르러 나는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았다. 나는 군산과 동정호의 호수가 모두 녹색이라는 것을 보았다. 원래 산 위의 청송청백은 일 년 사계절 호수에 비춰져 경관이 녹색이었다. 동정호는 은접시 같고 군산은 은판 속의 녹색 달팽이 같다.
집에 돌아온 후, 나는 산책을 할 때의 아름다운 경치를 회상했다. 결국 나는 참을 수 없었다. 그래서 나는 썼다.
왕동정
호수와 가을달이 서로 어우러져,
연못 표면에는 바람이 없고 거울도 빛나지 않았다.
멀리 동정을 바라보다.
은판 속의 녹색 달팽이.
이 시. 그리고 나는 침대에 누워 이 시를 읽으며 방금 동정호를 지나갔을 때의 아름다운 광경을 회상하며 천천히 잠이 들었다. (데이비드 아셀, Northern Exposure (미국 TV 드라마), 침대명언)